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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06 11:00
사진 학력 고향 등 기재란 삭제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308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 시행… 전공·학점·가족관계 기재란 삭제

- 하반기 1만여명 채용 예상
면접 때도 학교 등 질문 금지… 연구직 등 특정업무는 예외

민간기업 확산 위해 法개정 추진
"직무 역량 파악 어렵다" 우려도

사진, 출신대, 전공, 학점, 출신지, 가족 관계, 신체 조건….

이달부터 공공기관·공기업 입사지원서에서 사라질 것들이다. 고용노동부는 5일 행정자치부·인사혁신처 등 관계 부처와 공동으로 마련한 '공공 부문 블라인드(blind) 채용 추진 방안'을 공개했다. 블라인드 채용 시행에 따라 면접 때도 면접관이 지원자의 인적 정보를 제공받지 않은 상태에서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해야 한다. 서류 전형과 면접에서 지원자의 지연·혈연·학연 등을 따지지 않고 인성·실력 위주로 뽑겠다는 취지다. 지난달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력서에 학벌, 학력, 출신지, 신체 조건 등 차별적 요인을 기재하지 않도록 추진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구체적인 블라인드 채용 방식과 문제점을 문답으로 알아보았다.

블라인드 입사지원서 달라진 항목
―블라인드 채용은 언제 시행하나.

"332개 공공기관은 이달부터, 149개 지방공기업은 다음 달부터 전면 도입해야 한다. 정부는 이달 중으로 공공기관에 '블라인드 채용 가이드 라인'을 배포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 공공기관·공기업 채용 규모는 1만여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달라지나.

"입사지원서에서 출신 지역, 가족 관계, 신체 조건, 연령, 출신대 등 기재란이 없어진다. 입사지원서 사진 부착도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단 공무원 시험처럼 서류 전형 없이 지원자 모두 필기시험을 보는 경우엔 본인 확인용으로 사진 부착을 요구할 수 있다. 또 경비직이나 연구직 등 신체 조건이나 학력이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경우 예외적으로 기재할 수 있다. 면접 때도 면접관이 지원자의 인적 사항을 묻거나 관련 질문을 할 수 없다."

―필기시험도 없어지나.

"없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서류 전형에서 지원자의 전공이나 학점 등을 알 수 없는 만큼 자질 검증을 위해 필기시험이 예전보다 까다로워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필기시험은 NCS(국가 직무 능력 표준) 기반으로 출제돼 해당 직무에 필요한 지식과 대처법을 구체적으로 물을 것으로 보인다."

―지원서에 인적 사항을 적지 않으면 필기·면접 때 대리 응시가 문제 될 수도 있는데.

"정부는 필기·면접 때 당사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신분증 검사를 실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간 기업으로도 확대되나.

"정부는 장기적으로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민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한상공회의소·한국산업인력공단 등과 함께 채용 단계별 개선 필요 사항을 담은 '블라인드 채용 가이드북'을 마련하고 국회에서 '채용 절차 공정화 법률' 개정을 추진해 신체 조건, 출신지, 재산, 종교, 혼인 여부 등의 지원서 기재를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채용하는 쪽 반응은 어떤가.

"이미 많은 민간 기업이 가족 사항, 출신지 등의 기재란을 없앤 부분적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고 있다. 구인·구직 사이트인 '사람인'이 427개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실무진 면접 때는 38.5%, 서류 전형 때는 34.6% 기업이 블라인드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기업은 블라인드 채용 전면 도입이 쉽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출신 학교는 몰라도 전공·학점까지 보지 않을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한 10대 그룹 관계자는 '학창 생활을 성실하게 보냈는지, 직무 수행을 위한 기초 지식을 쌓았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 학점'이라고 말했고, 다른 10대 그룹 관계자는 '전공과 학점을 확인하지 않고 문과 출신을 뽑았다가 생산 라인에 투입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추가로 예상되는 부작용이 있다면?

"블라인드 채용으로 지원 자격이 완화되면 공공기관 지원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공공기관 입장에선 지원자가 대거 몰리면 채용 비용이 급증하고 채용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민간 중소·중견기업에선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