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736-0390', '02-736-0078', '02-736-0112'.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전화번호들이다. 이들 외에 수사기관을 연상시키는 전화번호나 '900' 등 특수 국번을 이용한 보이스피싱도 느는 추세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3일 정부대표전화 110콜센터에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접수된 전화금융사기 상담사례 4만8671건 가운데 발신번호가 확인된 3310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02-736-0390'는 260건이 접수돼 전체의 79%를 차지했으며 '02-736-0078', '02-736-0112'는 각각 249건, 228건이 접수됐다.
이들 번호는 '02-736'국번에 뒷번호 네 자리만 변경돼 최근까지도 꾸준하게 보이스피싱 전화번호로 사용되고 있다.
110콜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02-736-0112', '02-393-9112', '02-389-9112' 등 수사기관 전화번호를 연상시키는 전화번호가 보이스피싱에 자주 활용됐다. 초기에 빈번하게 사용된 '001', '002', '003' 등의 국제전화 식별번호는 최근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부터는 기존에 사용하지 않았던 번호들도 새로 등장했다. 대표전화 유형의 '02-1588-1111'이나 휴대전화 유형의 '010-1321-1321' 등이 증가하고 있으며 '070-7754-6911' 등 인터넷 전화번호도 이용되고 있다. 또 '02-0900-0399', '02-0900-0404' 등 특수 국번을 사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전화금융사기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국제전화 식별표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 발신번호를 조작해 국제전화망을 통해 인입하거나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는 경우 사전에 조작된 발신번호를 국내에서 선별해 차단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다.
110콜센터 관계자는 "한 번 피해를 당한 피해자에게도 계속 전화금융사기가 시도되는 사례가 있다"며 "전화금융사기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국번 없이 110으로 전화해 자세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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