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기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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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3-27 16:02
13개월만에 1급 합격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284  
한글속기 국가기술자격시험 합격수기
                                                                               김 성 애

12개월만에 협회 1.2급 합격...그리고 한달 후에 국가자격 1.2급 합격

저는 지금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고2 올라간 직후 대학과 학교성적을 비교해보니 대학을 결정하는데 갈등이 생겼습니다.
현재의 실력으로 과연 원하는 대학을 목표할 수 있을지 걱정과 더불어 진로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부모님께서도 진지하게 저의 생각을 물으셨고 그 와중에 제가 원래 컴퓨터 쪽에 관심이 있어서 컴퓨터 분야를 찾아보다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컴퓨터속기를 검색하게 되어 ‘사람의 말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직업이 매력으로 다가와 부모님과 함께 강남CAS속기학원에서 원장님과 심도있는 상담을 하였습니다.
  일단은 적성에 맞는지 1~2개월 다녀본 후에 결정해도 되겠다는 결론을 맺고 학교수업이 끝난 후 많은 전철 인파를 뚫고 하루에 4시간 정도 속기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생각했던 것 보다 어려워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있었으나 조금씩 적응이 되는 것 같아 한 두달 더 계속해서 다녀보겠다고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집에 오면 밤 10시 가 넘고 그때 씻고 저녁 식사하면 12시가 넘는 생활이 저의 1년 이었습니다.

                     진행과정 및 속기연습과정

1년 1개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처음에 저는 일단 기초부터 꼼꼼하게 배우며 연습을 했습니다.
원장님께서 항상 강조하는 ‘기초가 뒷받침이 되어야  고자수로 넘어가도 그 벽이 허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언제나 명심하고....
일단 10주 정도에 교재 2권을 거의 완벽히 끝낸 후(약 120자 연습)에 저의 공부방법은 연설체와 논설체 낭독파일을 10번 이상 들으며 쳐보고 그날 그날 원장님께서 정리 해주시는 약자를 익혔습니다.
연설체, 논설체 음성낭독 시간이 5분씩이니까 한 개당 10번을 들으면 1시간이 지나 갑니다. 그러므로 하루에 연설체 하나, 논설체 하나를 정해서 10번씩 들으면 각각 1시간 총 2시간씩 시간을 잡고 아예 그 문장을 통째로 외우다시피 연습하고 나머지 시간은 신문사설, 독타 연습, 약어연습 등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공부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속기가 내 적성에도 딱 맞고 힘든 것 없이 연습을 하였었는데 점점 중급반이 지나고 고자수로 갈 때 안 찾아 올 것만 같던 고비가 저에게 찾아왔습니다. 240자를 시작하면서부터 어려움이 시작되고 저에게 정말 힘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그때 저는 그 고비를 넘길 때 솔직히 다른 특별한 방법은 없었습니다. 그냥 죽도록 연습만 계속 했습니다.
속기는 연습이 생명인 것 같습니다. 원래 4시간 하던걸 1시간 더  늘렸습니다. 힘들어도 꾹 참고 허리와 엉덩이와 어깨와 손목이 아파도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하는 심정으로 연습을 하고 한 2주쯤 지나고 나서도 결과는 신통치 않았지만 그래도 250자로 넘어갔습니다. 한 3일정도 250자를 치고 그렇게 힘들던 240자를 쳐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렇게 어렵던 240자가 저도 모르게 쳐졌습니다.
그때는 정말 제 자신이 뭔가 자랑스럽고 스트레스 받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슬럼프가 오면 며칠 손을 논다든지 아니면 한 두주 푹 쉰다단지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 방법에는 동의하지 않는편입니다.
이유는 슬럼프에 빠져도 계속 연습하면 현상유지는 가능하나, 후자인 경우엔 손을 노는 만큼의 후퇴가 있기 때문이라는 나름의 확신이 있기 때문입나다.
제가 속기 공부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점은 먼저 논설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연설체만 하다가 논설체를 처음 접해 보니 손도 잘 가지 않고 한숨만 나왔었습니다. 근데 그때도 이를 악물고 교육용 프로그램에 있는 바둑돌 프로그램, 신문사설을 틈틈이 매일 쳤고 그리고 성경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수사가 저의 취약점이었습니다. 자수가 낮을 때는 받아쳤지만 고자수로 갈수록 숫자를 한글로 받아 적는 나쁜 습관이 들었습니다.
그때 선생님께서 제게 수사가 많은 문장들을 USB에 담아주셨고, 저는 그것을 매일 교육용 프로그램의 보고치기 연습에 문장을 넣고 연습하고 낭독 때 집중해서 속기해 보니 숫자로 기록하는 게 훨씬 편한 날이 오게 되었습니다. 속기공부를 하면서 시사나 상식들도 풍부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자수만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아는 게 없으면 속기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 속기는 저에게 정말 떼려야 뗄 수 없는 좋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가끔은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싶은 고통스러운 시간도 많았지만 한편 다시 재미있어지고 연습을 하다가 화가 나서 한동안 안하게 되면 또 저에게 허전한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제게 좋은 친구가 하나 더 생긴 마음입니다.

               시험장&합격하기까지

렇게 학원을 6개월 정도 다닌 2010년 9월에 저는 처음 속기 3급 시험을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시험이라서 그런지 아주 많이 떨렸습니다. 일단 3급 시험장에 들어가고 보니 시험 보시는 분들은 다 와 계셔서 한참 연습문을 들으시며 연습하고 계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더욱 떨리고 다들 잘하시는 것 같아 위축도 되었습니다.
일단 심호흡을 한 후에 마음을 다잡았지만 그래도 떨리는 마음을 주체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험시간이 다가오고 ‘이번엔 경험삼아 보는 거니까 긴장하지 말고 해보자!’   이렇게 마음을 잡고 시험에 임했습니다.   연설체가 나오고 손이 바들바들 떨려서 잘 쳤는지도 가물가물 할 정도로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어찌됐든 시험장을 나오면서 조금 마음이 편치 않은 기분이었습니다. 놓친 게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생각지도 않게 3급에 합격하였습니다.
6개월만에 합격한 기쁜 맘도 잠시, 뭔가 턱걸이로 아슬아슬하게 붙었다는 생각에 저는 더욱더 열심히 1급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꼭 1년후인 올해 3월 협회에서 보는 시험에 다행이도 1,2급 모두 합격하면서 한층 자신감을 갖게 되었으며 바로 한달후인  2011년 4월 국가자격시험에 저는 1급과 2급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그런데 설상가상 일주일 전에 심한 감기가 걸려 시험 전날에도 연습을 하나도 하지 못했습니다. 시험 보기 전에는 컨디션 관리가 50%는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기침이 너무 많이 나서 선생님께서 주신 목 캔디를 입에 물고 시험을 봤습니다. 목 캔디가 두통이었는데 2급까지 보면서 그 날 두통을 다 먹었습니다. 그 날 이가 아파 죽는 줄 알았지만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시험 당일 날 감기 심하신 분들도 참고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1급 연설체를 보았는데 손이 놓칠까봐 긴장하고 쳤는데 놓친 건 별로 없고 잘 쳐져서 놀랐습니다. 문장이 전에 보단 쉬웠던 것도 있었겠지만 제가 시험 전에 350-360자(이때도 수정없이 95%내외의 정확도)까지 연습을 해놓아서 긴장을 덜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논설체를 보았는데 생소한 단어가 나왔지만 그래도 괜찮았던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장을 나와서 생각을 해보니 정신이 없어 내 수험번호로 저장을 잘했는지 생각이 나질 않았습니다. 제목 표시줄에 있는 수험번호를 확인을 안했던 것입니다. 연설체 시험 틀어주기 바로 전에 마지막 연습문 틀어줄 때 제목 표시줄에 TEST라고 써있는 한글 창을 띄워줬는데 그거는 확실히 봤는데 그 후에 수험번호 써있는 새 창을 안 열어 준 것도 같고 이런 온갖 불길한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아무튼 합격자 발표 나오기 한 달여 동안을 온통 그 생각으로 고통스럽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시험장에서 정신이 없으시더라도 꼭 제목 표시줄에 자기 수험번호로 잘 저장이 되었는지 꼼꼼하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내용은 잘 쳤는데 저장하나 때문에 불합격되면 낙심이 클 테니까요. 하여간 한달이 지나고 합격자 발표를 두근두근 하며 보았더니 합격을 축하한다고 꽃다발이 떴습니다! 저장은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덜렁덜렁되는 저에겐 정말 고마운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속기자격증을 딸 때까지 고비가 찾아올 때 그 순간순간만 마음을 잡으면 목표에 도달하고 성취를 하고 나면 그 순간이 고마워지고 힘들었던 기억은 다 추억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1급을 따보니 이제부터가 시작인 것 같습니다. 자격증을 따고도 속기를 계속해서 계획을 짜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의 저의 계획은 우선은 얼마 남지 않은 고교생활 학습에 충실하고 더불어 국회 필기시험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노력한 사람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다시 열심히 도전을 해보려 합니다. 마음속에 희망의 불꽃을 피우며 그 불꽃이 미래에 성공의 불꽃을 피울 것이라는 명사의 말처럼 말이죠.
사실 합격수기를 쓰면서 제 합격수기가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이런 생각도 많이 해보고 조금은 쑥스러웠지만 부족한 저의 글을 읽으시고 많은 분들이 힘을 내셔서 합격의 기쁨을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힘들어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는 속기인이 됩시다! 화이팅!

*사족...프랑스 인터스테노 국가대표속기사로 출전하고 싶어 선발대회에 참가했는데요
       1.2차 통과하고 마지막에 아깝게 탈락했어요.
       후년에는 미국에서 한다니까 그 때는 꼭 갔으면 해요.